10과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줄리언 반스
446쪽
18.05.09 ~ 12 / 23 ~ 26 (8일)
하나의 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 전혀 소재와, 시점, 등장인물을 갖는 2개의 짧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
그런데 그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교모하게 엮여서 하나의 주제를 구성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이러한 사례로 일본 소설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지크"를 들 수도 있겠지만(실제로 상당히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 소설은 다소 뻔하게 엮여있어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이 소설은 제목처럼 10개의 장과 1개의 삽입장(1/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주인공도, 시점도, 소재도 전혀 다르다.
1장 "밀항자"는 노아의 방주에 밀항한 나무좀의 이야기이고
2장 "방문자"는 1980년대에 납치된 산타 유피미아의 이야기이고,
3장 "종교재판"은 16세기 프랑스의 나무좀 재판 기록에 관한 이야기이며
4장 "생존자"는 체르노빌 사태 이후, 핵의 위험에 직면하여 정신착란을 일으킨 여자의 이야기이고
5장 "난파"는 첫 부분은 메두사의 난파 사건에 대한 이야기, 후반 부는 난파 장면에 대한 제리코의 그림에 대한 분석이고
6장 "산"은 19세기 초에 아라라트 산으로 노아의 방주를 찾으러 떠나는 탐험대의 이야기이며
7장 "세 개의 간단한 이야기"는 3장으로 구성 되어 각각 타이타닉호에서 여장하여 살아남은 남자의 이야기, 고래의 배 속에서 구조된 요나의 신화와 선원의 이야기, 세인트루이스호에 승선하고 나치에서 탈출하여 쿠바로 향햔 유대인 난민의 이야기이다.
8장 "상류로!"는 영화배우가 밀림에서 원주민들과 촬영을 하는 이야기이며
삽입장은 사랑에 대한 작가 자신의 에세이이며
9장 "아라라트 계획"은 달을 밟은 미국의 우주비행사가 아라라트 계획을 세워 노아의 방주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며
10장 "꿈"은 천국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 장의 1장 요약만으론 느끼기 어렵지만, 모든 장이(특히 1장의 노아의 방주를 모티프로 하여) 교묘하게 엮여있다.
또한 성서에 대한 은유가 굉장히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깊이 있게 읽지는 못했다.
여러모로 작가의 천재성이 들어나는, 굉장히 뛰어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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