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이지즘에 반대한다

애슈턴 애플화이트

404쪽

18.06.06 ~ 06.20(15일)



연령차별에 대해 다루는 책.

연령차별이란 개념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새롭게 다가온 책이다.

특히 현 사회가 젊음을 너무 강조하고, 나이먹음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편견을 퍼트린다라는 의견에 강하게 동의하고

나이가 아니라 사람 그 자체로 평가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동의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책은 대체로 비판적으로 읽게 되었다.


우선 이 책에서 끊임없이 연령차별을 성차별/인종차별과 동일시하는데 이는 큰 오류다.

성, 인종과 다르게 연령은 (이 사회에서 굉장히 드물게도) 굉장히 '비교적' 공평하게 나눠갖는다.

예를들어 누군가가 남성으로 10년, 여성으로 10년, 트랜스젠더로 10년 이렇게 살수는 (사실상)불가능하지만,

누구나 20대는 10년, 30대는 10년, 40대는 10년 이런식으로 '비교적' 공평하게 누린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연령차별은 성차별/인종차별과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통계 혹은 팩트들도 큰 문제다.(사실 이건 사회 운동 전반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미국에서 쓴 책이라 팩트체크를 하긴 어려웠지만, 대체로 신뢰하기 매우 어렵다.

예컨대 과학 기술의 발전이 '열역학 제2법칙을 거스르고 노화를 중지할 수 있다는, 혹은 영생이 가능하다는 허상'을 퍼트린다는 데,

이는 과학적으로 헛소리이다.

열역학 제2법칙이 적용되려면 닫힌 계여야하는데... 이런식으로 따지면 애시당초 생명의 존재 자체가 열역학 제2법칙을 거스르는 행위이다.

(실제로 그렇기 때문에, 생명체는 외부에서 에너지 공급이 필수적이다.)

당연히 열역학적으로 노화를 중지하는것, 혹은 영생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또 한가지 더 예를 들자면 저자는 의사들이 나이에 따라서 처방을 달리하는 것도 연령차별이라고 주장한다.

이것도 큰 오류다. 당연히 연령대에 따라서 발생하는 질병에는 경향이 존재하고, 

의사가 모든 종류의 검사를 실시할 수 없는 한 필연적으로 의심가는 질병부터 검사를 해야 한다. 

이런 경우 연령은 의사에게 어떤 질병이 의심되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 중 하나인데 이를 연령차별로 치부하는건 오류라고 본다.


책 그 자체로 보자면, 번역의 문제인지 가독성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들이 그렇듯이, 초반에는 신선하지만 갈 수록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절반이나 2/3정도로 분량을 압축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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