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 3월 30일 금>

치선 호텔 고베 -> 키타노이진칸 -> 이치란 라멘 -> 고베 학원 대학교 포트 아일랜드 캠퍼스 -> 교토역

-> 게스트하우스 야하타 -> 도시샤대학 -> 카네요 덮밥 -> 기온 거리 -> 게스트하우스 야하타

 

 

오늘은 고베 시내 낮 관광을 하고, 교토로 건너가는 날이다. 사실상 별 대단한 일정 없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8박 9일이기에 가능한 행복한 낭비

 

Rokko Farm 아이스크림

치선 호텔에서 키타노이진칸 지역까지는 꽤 먼 거리(3km가 넘는다)이지만 뭐 그냥 걸었다. 여기에 Rokko Farm이라는 유명한 아이스크림이 있기에 먹었다. 사실 정확히 유명한 그 지점을 찾아간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엄청 맛있었다.

 

키타노이진칸

키타노이진칸은 고베가 개항했을 당시 외국인들이 거주하던 지역이다. 왜 바닷가 쪽에 안 살고 굳이 언덕 위에 거주했는지는 모르겠다. 입장 가능한 건물도 있고, 묶음권 같은걸 파는 것 같은데 굳이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높진 않아도 언덕이기 때문에 고베 시내는 꽤 잘 보이고, 벚꽃도 잘 어우러진다. 뭐 근데 사실 별거 없어서... 고베에서 시간 여유가 있다면 들릴만하지만 굳이 꼭 찾아갈 필요까지는 없다.

 

이치란 라멘

산노미야역 인근으로 넘어가서 점심으로 이치란 라멘을 먹었다. 이치란 라멘은 도쿄에 이어서 2번째다. 프랜차이즈 맛이라 깊은 맛은 약간 부족한데, 그래도 한국인 입맛엔 딱 맞는 것 같다. 혼밥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혼자 여행할 때 먹기도 좋고. 여하튼 난 좋아한다.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시키는 구성보다 한 단계 더 맵게 먹었는데 생각보다 매웠다. 

 

이치란 라멘

오전에 아이스크림만 하나 먹고 엄청 많이 걸었기 때문에 면을 추가해서 먹었다. 면은 그냥 삶아서 나오고, 남은 국물에 넣어서 먹으면 된다.

 

포트 아일랜드의 육교

산노미야역에서 포트라이너를 타고 포트 아일랜드의 미나토지마역에 내렸다. 포트 아일랜드는 고베 공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섬으로, 보통 관광 목적으로 올 일은 없는 곳이다. 그런데도 굳이 찾아온건 5년 전에 간사이 여행 할 때 친구들과 왔던 곳이라 추억팔이 하려고 왔다. 그 때 당시에 일정 여유도 없는 주제에 이런 곳을 왜 왔나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간사이 스루 패스를 샀는데 포트라이너가 모노레일처럼 생겨서(실제론 경전철) 한 번 타볼까하는 심정으로 탔던 것 같다. 그래서 적당히 내려서 적당히 보이는 대학 캠퍼스를 걸었던 걸로 추정한다. 근데 의외로 이런 쓰잘데기 없는 짓 한 게 기억이 오래가서...5년 만에 해당 대학을 다시 가보기로 했다.

 

고베 학원 대학교 - 포트 아일랜드 캠퍼스

미나토지마 역에서 위의 육교를 건너면 바로 대학 캠퍼스가 나온다. 캠퍼스는 작지만 정원이랑 대학 건물, 바다가 어우러져서 꽤 볼만하긴 하다. 근데 평일 낮 시간인데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대략 1시간 정도 추억팔이 하다가 떠났다. 건물 내부도 들어가 볼까 했는데, 뭔가 들어가면 민폐 일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서 관뒀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굳이 관광 목적으로 올 필요는 없는 곳이다. 뭐 밤에 야경 보는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고베역

추억팔이도 다 해서 이제 고베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 다음 일정을 위해 치선 호텔에 맡긴 짐을 찾고, 고베 역에서 교토역으로 향했다. 이 날은 쓸만한 패스가 없어서 패스를 쓰지 않고 그냥 이코카로 다녔다. 덕분에 미나토지마-고소쿠고베까지 환승으로 250+120엔, 고베-교토까지 도카이도-산요 본선 1080엔으로 총 1450엔이나 지출되었다. 아깝긴 한데 지금 다시 돌이켜봐도 쓸만한 패스가 없음.

 

게스트하우스 야하타

교토역에 도착하니 대략 5시쯤 되었다. 숙소는 게스트하우스 야하타로 예약해두었는데, 교토역에서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린다. 뭐 딱히 버스 타기도 애매하고, 어차피 걷는 건 자신 있고 해서 캐리어 끌고 천천히 걸어갔다. 

 

게스트하우스는 완전 조용한 골목에 있다. 전체적으로 만족했는데, 상세한 후기는 아래 내가 네일동에 썼던 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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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18년 3월 30일 ~ 4월 2일 총 3박 머물렀습니다.

우선 벚꽃시즌에 금토일까지 포함되어서, 교토에 숙소가 많이 꽉 찼고, 가격도 엄청 비쌌는데

여기는 엄청 싸고 자리도 있더라구요.

1박에 3500엔이니... 사실 뭐 일반적으로 싼편은 아니지만, 당시 주변 가격 생각해보면 엄청싼거 같아요.

 

[위치]

위치는 만족스럽습니다.

교토역에서 완전 가까운건 아니지만, 걸어서 갈만하고요.

마찬가지로 기온거리도 완전 가까운건 아니지만, 걸어서 갈만합니다.

교토역이나 기온거리나 도보로 20분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주변이 완전 한적하다는 점도 맘에 드네요.

 

[시설]

1층엔 공용시설이 있고, 객실도 하나 있는것 같아요.

2층엔 객실이 있고

3층은 모두 도미트리형 방입니다.

이 게하가 특이한게, 도미트리형도 모두 방문으로 분리되어있어요!

방문을 잠글 수도 있기 때문에, 짐보관에서는 완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에 천장히 굉장히 낮아서, 일어날 수는 없는 구조입니다... 방음도 잘 안되는 편이고요.

대략 캡슐호텔보다는 넉넉한 공간이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1,2층의 객실은 모두 private룸인데, 슬쩍보니 다다미 방이더라구요. 

 

공용시설은 1층에 화장실1개, 샤워실2개, 세면대 2개, 주방 및 쇼파 등이 있고

2층에 화장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샤워시설은 깔끔하고 만족스럽습니다.

 

[기타]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가 굉장히 친절하시고, 영어도 어느정도는 하십니다.

3박을 묵었는데, 한국인은 한번도 못보고, 주로 서양인들이 많이 왔습니다.

그 외에는 일본인 조금, 중국인 조금 봤네요.

잘 안 알려졌는지, 숙소가 꽉차지 않아서 좋았어요. 덕분에 공용시설은 한번도 기다리지 않고 사용했습니다.

 

게하 규칙에 오후 11시 ~ 8시에는 정숙해 주십시오 라고 되어있는데

그래도 샤워실이나 기타 시설은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11시가 넘으면 굉장히 조용해지더라구요, 잘 때는 불편함이 없었어요.

다만 제가 보통 11시 넘어서 숙소에 돌아와서, 좀 늦게 자고 8시쯤 깨는 편인데,

보통 8시 이전에 대부분 일어나서 체크아웃도 하고 그래서 아침에는 제대로 못자서 불편했습니다.

 

아 그리고 자전거도 하루 빌렸는데, 자전거는 상태가 매우매우 좋아요.

일반형이랑, 고급형이 있는데, 각각 1일 대여 800엔 1000엔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

숙소에 주인분들이 항상 머무르고 있지 않아요.

체크아웃할때야 그냥 키를 두고 가면 되니 상관없는데, 체크인은 시간을 대략 맞춰오지 않으면

굉장히 불편할 수 있습니다.

체크인시간은 3시 ~ 9시입니다. 다만 이시간에도 부재중일때 있고,

부재중일때는 비치되어 있는 휴대폰으로 연락해주시면 됩니다.

짐은 현관문쪽에 두고 가도 된다고 되어있는데, 이건 도난당하기 너무 쉬워서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총평]

가격대비 만족, 위치 만족, 주인분들 서비스 만족, 공용 시설 만족.

다만 방음이 잘 되지 않고, 시간이 맞지 않으면 체크인이 불편할 수 있음.

 

 

 

도시샤 대학 윤동주 시인 기념비

숙소의 체크인을 마치고 난 뒤에, 저녁까지 시간이 좀 애매하게 남았다. 그래서 전철을 타고 도시샤대학을 가서 윤동주 시인 비를 보고, 거기 학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캠퍼스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시인 비는 비교적 쉽게 찾았다. 이제 학식을 먹으러 헤맸는데, 분명 블로그 리뷰를 보고 건물 생긴 것도 같은데 닫혀있었다. 아직도 이 날 운영을 안 한 건지, 내가 잘못 찾은 건지 모르겠다. 

 

카네요 장어 덮밥

도시샤 대학에서 학식을 못 먹게 되어,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했다. 그냥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먹을까 하다가, 친구가 카톡으로 장어 덮밥집을 추천해줘서 거기로 가기로 했다. 기온 거리에 있는데, 3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걸어가기엔 약간 먼 곳이었다. 근데 어차피 시간도 남고 오늘 뭘 더 할 계획이 없어서 그냥 걸었다. 

 

식당 도착하니 대략 8시쯤이었는데 웨이팅은 없었다. 장어 덮밥에 계란까지 올려진 걸로 먹었다. 혼자 먹는데 앞에 벨기에 노부부가 합석하게 되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금 했다. 이 시점(18년 3월)에선 아직 벨기에를 가 본 적이 없어서 사실 별로 할 얘기는 없었다. 겨우 반년 뒤에 브뤼셀이랑 브뤼헤를 갔는데 그 이후에 만났으면 좀 더 할 말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

 

장어 덮밥 맛은 좋은데, 식탁에 놓여있는 뭔가 후추 같은걸 실수로 엄청 뿌려버리는 바람에, 맛을 거의 망쳤다 ㅠ 뭔가 톡쏘게 매운 건데 너무 많이 뿌려버려서 ㅅㅂ 그거 말고 맛 자체는 만족스러움. 

 

 

crepe ojisan

밥 다 먹고 나오니 대략 9시다. 아직 숙소 가긴 이르고 해서 적당히 싸돌아 다녔다. 뭔가 디저트 하나를 먹고 싶은데, 크레페 가게가 있길래 냉큼 먹었다. 맛은 뭐 그냥저냥 괜찮은 정도. 교토의 기온 거리는 밤이 되어도 사람이 꽤 있었다. 적당히 돌아다니다가 대략 10시쯤 숙소로 걸어 돌아갔던 것 같다.

 

이 날 꽤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단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고베->교토 이동 시간과 체크인에 소요된 시간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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