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 3월29일 목>

자코텔 -> 치선 호텔 고베 -> 스테이크 가와무라 히메지점 -> 히메지성 -> 마이코공원 -> 우오신스시 -> 프란츠카프 -> 치선 호텔 고베

 

3박간 묵었던 자코텔을 떠나서 고베에서 숙박을 하는 날이다. 그 전에 히메지를 들렸다가 고베로 돌아오는 길에 마이코 공원도 들리는, 8박9일 전체에서 가장 이동이 많은 날이다. 츠루하시역->난바역을 제외한 모든 이동은 히메지 투어리스트 패스를 사용하였다. 이 패스는 2000엔에 간사이공항->난바역 편도 / 난바역<->히메지 구간 자유 이용 1일을 주는 극혜자 패스이다. 게다가 간사이공항->난바역 편도와 난바역<->히메지 구간 이용을 다른 날에 해도 된다.(편도 이용후 7일 이내인가 조건이 붙어있다.) 게다가 히메지성, 마이코 공원 프롬나드 등에 깨알같은 할인 혜택도 붙어있다. 단, 난바역->히메지역이 JR에 비해 상당히 오래 걸린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인데, 시간이 빡빡한 일정이라면 JR관련 패스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이 날 묵은 호텔은 치선 호텔 고베이다. 이 호텔을 이용한 가장 큰 이유는 고소쿠고베역에 연결되어 있어서, 난바역->히메지역 가는길에 짐을 맡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호텔에 대한 후기는 아래에 적도록 하겠다. 여튼 그렇게 호텔에 캐리어를 맡기고 히메지로 향했다.

 

스테이크 가와무라 가는 길

히메지 성을 가기 전에 점심을 먼저 해결하기 위햏서 스테이크 가와무라라는 식당을 12시로 예약해놓았다. 그래서 산요-히메지역말고 그 전전역인 카메야마역에서 내렸다. 역 주변이 전혀 번화하지 않은 완전 주택가이다. 식당 가는길도 진짜 죽었다 깨어나도 고급 식당 없게 생겼는데, 구글지도 따라가니 있긴 했다. 위치는 여기이고, 식당 홈페이지에서 메뉴 정보를 알 수 있다. 참고로 깨알같이, 히메지 투어리스트 패스 소지자에게 소프트 드링크 하나를 제공한다.

 

스테이크 가와무라

식당 내는 꽤 고급져보인다. 나는 길고 큰 철판 앞의 자리로 안내받았다. 이것도 코스요리라서 간단한 전채부터 나온다.

 

스테이크 가와무라

내게 배정(?)된 요리사분이 간단히 설명을 해준다. 고기가 고급져보이긴한데 양은 확실히 적다 ㅠ 예산 압박때문에 싼거시켜서 어쩔수 없었다. 야채류부터 구워주시는데 그 사이에 스프가 나왔다.

 

스테이크 가와무라

야채부터 먹는데 굉장히 맛있다. 고기는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고, 비교적 금방 나온다. 마지막 숙주나물까지 기다리면 위와 같은 한 상 세트가 완성된다. 위 사진에 +샐러드 +밥까지 나오므로 배채울 정도는 충분히 된다. 그리고 마지막엔 간단한 샤베트 아이스크림이 디저트로 나온다. 참고로 셰프님이 친절하게 기념 사진도 직접 찍어 주신다.

 

위 세트에 +택스한 금액이 4968엔으로 결코 싸지는 않다. 그래도 고급진 분위기에 맛도 좋아서 돈값은 충분히 한다. 이 지점은 관광지에서 떨어진 지점에 있지만, 다른 지점들도 있으므로(아마 고베 산노미야점?) 찾아가볼만 하다. 

 

히메지성

히메지를 오는 관광객의 99%는 히메지성(과 그 주변의 벚꽃)을 보기 위해서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으므로, 산노미야 히메지성으로 이동하여 느긋하게 관광을 시작했다. 히메지성은 백로성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데, 그 이름처럼 새하얀 모습이다. 일본의 성을 꽤 많이 가보았지만, 내가 가본 곳중에서는 단연 최고로 아름답다.

 

히메지성 공터

성 앞쪽에는 큰 공터가 있었다. 가족 단위로 나들이 온 사람들이 많던데, 뭔 용도의 공터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축제때 뭔가 노점같은게 쫙 깔리지 않을까?

 

히메지성 올라가는 길

주변 둘러보는건 일단 제쳐두고, 히메지성 천수각을 먼저 보러 가기로 했다. 언덕이 은근히 높다. 중간 중간에 벚꽃이랑 성이랑 잘 나오는 포인트가 몇몇 있어서 사진 찍기는 좋다. 프사용으로 찍기 좋은 포인트도 많다. 

 

히메지성 천수각 전망

벚꽃 시즌임에도 평일이라 그런지 입장권 줄은 거의 없었다. 애당초 오사카 성보다는 사람이 훨씬 적다. 아무래도 오사카/교토쪽에서 꽤 멀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히메지 성 천수각 내에 전시관은 오사카 성과 비슷한 느낌이다. 일본 역사에 별 관심 없으면 볼 거 없다는 뜻이다. 애당초 영어 설명이 별로 없어서 읽을 수도 없다. 하지만 전망은 볼만하다. 어차피 천수각 입장료가 비싼 것도 아니니, 여기까지 왔으면 꼭 천수각도 입장하는 게 좋겠다. 참고로 신발은 벗어야 한다.(신발 맡기는 곳이 당연히 있다) 

 

히메지 성

천수각에서 내려온 뒤, 히메지 성 공원 이곳저곳을 느긋하게 돌아다녔다. 하얀색 성과 벚꽃이 어울어져서 사진 찍을 포인트가 상당히 많다. 한가지 아쉬운 건, 오사카 성처럼 배를 타며 돌아다닐 수는 없다는 점이다. 뭐 그래도 전체적으로 오사카 성보다는 훨씬 볼만한 것 같다. 사람이 더 적은 것도 좋고.

 

아카시 대교

히메지까지 갔는데 히메지 성만 보고 그대로 고베로 돌아온다면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든다. 본디 이득충이라, 뭔가 더 볼 게 없나 봤더니 히메지->고베 사이에 마이코 공원이란 게 있고, 거기서 아카시 대교 해상 프롬나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히메지 투어리스트 패스로 자유승차 가능하니 교통은 당연히 무료고, 해상 프롬나드는 평일 250엔인데 패스 소지자에게는 50엔 할인된다. 어차피 오늘은 고베에서 야경만 볼 예정이니 일찍 갈 필요도 없고 해서 중간에 들리기로 하였다. 프롬나드 입장 시간이 빡빡하기에 우선 입장부터 하였다.

 

아사키 대교 해상 프롬나드

뭐 해상 프롬나드는 별게 있는건 아니고, 차가 지나다니는 찻길 바로 아래쪽에 관람객들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서 전망대처럼 만들어 논 것이다. 당연히 대교 끝까지 갈 수는 없고, 대략 백 미터 정도만 갈 수 있다. 200엔이란걸 생각하면 볼 만 하다. 

 

아카시 대교는 쭉 이어져서 시코쿠섬 나루토 시로 연결이 되는데 여기는 소용돌이 해류로 유명하다. (만화 나루토의 주인공의 이름 '우즈마키 나루토'가 바로 여기서 따왔다.) 나루토쪽에도 해상 프롬나드가 있는데 여기는 19년 2월 시코쿠 여행때 다녀왔다. 언젠가 그거도 포스팅하겠지만 쌓인 여행이 많아서... 1년내로 가능할런지...

 

마이코 공원에서 본 아카시 대교

프롬나드를 짧게 보고(30분도 안되었다) 마이코 공원에서 좀 둘러보았다. 여기는 솔직히 별로 볼거 없고 아카시 대교 전망만 볼만하다. 야경이 볼만하다 들었는데, 난 배가 고파서 걍 고베쪽으로 튀었다. 마이코공원 / 아카시 대교 해협을 총평하자면 가성비로 갈만하지만, 위치가 문제라서... 나처럼 히메지 들렸다 오는 길에 짧게 오는 경우면 볼만 하겠지만 굳이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참고로 19년 2월에 다녀온 나루토 쪽 프롬나드도 비슷하게 총평했다.

 

고베 시청 전망대

마이코공원역 -> 산노미야 역으로 이동한 뒤, 저녁을 바로 먹지는 않고 고베 시청 전망대를 갔다. 여타 시청/도청처럼 여기도 무료 전망대이다. 전망은 뭐... 사실 크게 볼 건 없다. 다만 어차피 고베 최대 번화가인 산노미야역 근처이므로 들릴만 하다. 

 

우오신 스시

저녁은 산노미야역 근처의 우오신 스시로 왔다. 오사카 우메다 근처에도 지점이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거기는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평도 있었다. 다행히 산노미야지점의 직원은 매우 친절하다. 우오신 스시는 가격대가 살짝 있는편인데, 별 생각없이 막 주문하다보면 진짜 돈이 밑도끝도 없이 불어난다. 스시맛은 전체적으로 만족했다. 가성비도 이정도면 크게 나쁘진 않고 추천할만한듯. 

 

고베 야경

하버랜드에서 고베의 야경을 잠시 감상했다. 정확히 같은 위치에서 13년 여름에 찍은 적이 있는데, 추억팔이 할겸 와봤다. 여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이 왜 별로 없는지 모르겠다... 야경 최적 포인트인것 같은데. 

 

FrantzCafe

고베 하버랜드 모자이크 쇼핑몰엔 야경 전망 끝내주는 식당/카페들이 몇 군데 있다. 그 중에서 세트메뉴가 적당한 가격으로 제공되어 보이는 FrantzCafe라는 곳을 갔다. 위치는 여기다. 이 세트 메뉴가 세금포함 1080엔이니 가성비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창가자리로 앉으면 야경이 끝내준다. 매우 강추.

 

고베 야경

카페에서 충분히 쉬고나서 야경을 좀 더 감상했다. 참고로 주변에 관람차도 하나 있는데 이건 타지 않았다.

 

치선 호텔

드디어 일정을 모두 마치고 치선 호텔로 돌아와서 체크인 했다. 비즈니스 호텔이라 그리 넓지는 않지만 혼자 지내기엔 아무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위치가 매우 좋고 가성비도 좋은 편이라 추천한다. 뭐 근데 1박만 해서 그리 길게 숙소평 쓸만한 거리는 없다...

 

 

아무래도 이 날은 전철 이동 시간이 길어서 그리 많이 걷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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