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는 곳으로
최진영
208쪽
17.12.10 ~ 16(7일)
바이러스가 세상을 집어 삼키고, 한국을 떠나 러시아에서 떠도는 도리, 지나, 류의 이야기이다.
3명의 시점이 계속 바뀌면서 진행되며, 건지나 미소와 같은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한다.
도리는 동생인 미소와 함께 단 둘이 러시아를 헤메고, 지나는 가족들과 함께 탑차로 이동하며
류는 남편과 아들과 함께 차를 타고 헤매게 된다.
도리는 지나를 만나 잠시동안 같이 이동하게 되며 사랑에 빠지고 다시 헤어지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배경은 흔한 재난 소설이지만, 재난 자체에 대한 비중의 거의 없고, 인간성을 상실한 상태에서
러시아라는 이국적인 배경 속에서 살아남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그런 내용이다.
뻔한 클리셰의 재난 소설을 가지고, 전혀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시도는 신선하게 느껴진다.
또한 짧은 호흡으로 시점을 변경하며 서술하는 방식도 흥미도를 높이고 독자가 몰입하는데 크게 기여한다.
결말 부분은 애매하게 처리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것으로 생각되지만,
개인적으론 약간 맥이 빠지는 느낌은 있지만 좋은 마무리라는 생각도 든다.
이 소설에서 성인 남성은 모두 폭력적이고 성에 굶주린 모습으로 그려진다.
작가가 의도한 소설적 장치이겠지만, 그 정도가 과해서 진부함과 작위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 큰 단점이 다른 장점들을 빛 바래게 하는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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