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494쪽(1권) + 497쪽(2권)

17.12.17 ~ 18.01.04(19일)


농가인 조드 일가가, 모래 폭풍과 트랙터 때문에 농지를 잃고 오클라호마에서 쫓겨나게 된다. 조드 일가는 캘리포니아에서 인부를 구하고 있으며, 일자리가 넘쳐나는 곳이라는 전단지를 보고, 가진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 트럭을 타고 캘리포니아까지 힘겹게 나아간다. 66번 국도에는 조드 일가와 마찬가지로 일자리를 찾으로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수많은 차량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마침내 캘리포니아에 도착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일하러 온 수 많은 사람들과 지주들의 담합, 캘리포니아인들의 박해로 인해 일자리도 찾기 어렵고, 일당은 계속해서 낮아지는 상황이었다. 조드 일가는 그런 와중에서 고생을 해가며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총 1000쪽 짜리 소설이지만 스토리는 굉장히 단순하다. 위에서처럼 조드일가가 고향을 떠나 캘리포니아로 향하고, 거기서 생고생을 하는 내용이 거의 전부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구성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몰입하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가 뛰어나다. (물론 엄청 재미있다고 할 정도의 몰입감은 아니다.) 대공황 시절의 이주민들이 겪었던 고난이 아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에서는 금서로 지정된 적도 있다고 한다. 또 한가지 특징으로, 총 3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절반의 장을 조드 일가의 이야기로(=메인스토리) 나머지 절반의 장을 미국 전반의 사회를 묘사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사회를 묘사하는 장은 분량은 훨씬 적지만 소설 중간 중간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바로 다음 장의 내용을 암시하는 장으로 1000쪽 분량의 지루함을 상당히 덜어준다. 


여러모로 노벨상을 받은 가치를 보여주는 소설




덤)

이 소설에서 1달러가 얼마의 가치를 지니는지 헷갈리는데, 대공황이 시작된 연도인 1929년의 1$ = 현재의 14.43$이다. 여기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설 배경이 정확히 몇 년도인지 알 수 없지만, 대공황이 배경인건 확실하므로 대략 1$ = 현재의 15$ 안팎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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