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344(상) + 336(하)쪽

20.09.27 ~ 11.20 (55일)

 

제인 오스틴의 장편 소설. 가장 대표적이고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중 하나이다. 1815년 작품이고, 당시 젠트리 계층(귀족은 아니지만 상류층)인 주인공 엠마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실 풍속적인 로맨스 소설이고, 이야기의 큰 플로우도 단순하다. 대충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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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인공 엠마는 다소 지위는 낮지만 친구인 H가 있다.
2. H는 농부인 M의 청혼을 받고 수락할 생각이지만, 엠마가 지위가 너무 낮음을 들어 거부하라고 꼬드긴다.
3. 엠마는 목사인 E가 H와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둘을 이어주려고 한다.
4. 한편, 엠마를 어릴때부터 지켜봐온 N은 엠마의 이런 꼬드김을 비판한다.
5. 하지만 E는 엠마에게 관심이 있었고, 청혼을 하지만 거절당한다. E는 엠마가 H를 거론하자 신분차이 때문에 모욕감을 느낀다.
6. 그 와중에, 멀리 살던 F가 오게 되고, 엠마는 그에게 호감을 느낀다.
7. 또한 J라는 교양있는 여성도 비슷한 시기에 만나게 되는데, 엠마는 그녀를 멀리한다.
8. F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엠마는 결혼할 생각이 여전히 없다.
9. 엠마는 H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H가 F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10. 시간이 지나고, 사실 F와 J는 처음부터 비밀 약혼을 한 사이임이 들어난다.
11. 또한 H가 호감이 있던 상대는 F가 아니라 N이였다. 
12. 엠마는 H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이 N에게 호감이 있음을 처음으로 자각한다. (갈등의 절정!)\
13. 엠마와 N은 엇갈리지만, 결국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게 된다.

요약본만 보면 문학적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사실 나도 아주 옛날에 오만과 편견을 읽고, "제인 오스틴은 재미있는 작품을 쓰지만, 문학적인 가치가 높지는 않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엠마는 물론 기본적으로 로맨스 소설이지만, 다양하고 입체적인 인물상, 당시 시대상의 뛰어난 묘사, 느리면서도 몰입하게 만드는 전개 등으로 문학적 가치도 훌륭한 소설이다. 게다가 현대의 미디어매체들처럼, "파고들기" 좋은 요소들도 상당히 많다. 무엇보다 소설의 가장 중요한 "재미"라는 점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다만 다른 장편 고전 소설들이 그렇듯이, 전개가 다소 느리기 때문에 초반부는 다소 지루할 수는 있다.

 

전체적으로 오만과 편견보다 훨씬 더 뛰어난(오만과 편견도 지금 다시 읽으면 평가가 달라질것 같긴하다.) 작품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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