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284쪽

20.11.21 ~ 12.27(37일)

 

 

"롤리타"와 "창백한 불꽃"에 이어 세번째로 읽은 나보코프의 장편 소설이다. 앞선 두 작품보다는 조금 더 짧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신뢰할 수 없는 화자가 1인칭으로 진행하는 소설이며, 초반부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으로 전개되는건지 가늠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그래서 나보코프 작품치고는 쉽지만, 일반적인 소설 기준으로는 읽기 쉬운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으로, 화자가 자신을 뛰어난 작가라고 자평하면서, 소설 작법에대해 이리저리 떠드는 장면들이 있다. 이번 장은 어떻게 시작하는게 좋을지 이런저런 안을 내세우면서 각 안들에 대해 평하기도 하는데, 상당히 재미있다. 또한 유독 도스토예프스키와 푸쉬킨에 대한 패러디가 많은데, 아무래도 이 점은 작가의 성향이 묻어나는 것 같다. 특히나 도스토예프스키는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까내린다.

 

전반적으로 나보코프의 천재성이 잘 들어나는 개성있고 뛰어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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